호르무즈 60일 봉쇄…밸러스트 운항 급증

  • 등록 2026.04.29 0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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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 수요 위기 봉착. VLCC·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 50% 넘는 밸러스트 기록

 

중동 정세 악화로 촉발된 해상물류 혼란이 탱커 시장을 '선복공급 과잉' 상태로 밀어 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나타난 탱커의 초기 운임 급등은 봉쇄가 60일이 지나며 최근 화물 부족으로 빠르게 반전됐다.

 

이에 따라 VLCC와 수에즈막스급, 아프라막스급 탱커 전 구간에서 이례적인 밸러스트 운항 급증이 관측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선박중개업체 센토사 쉽브로킹(Centosa Shipbroking)은 현재 VLCC의 55%,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급의 51%가 화물이 없는 밸러스트 상태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센토사는 보고서에서 “개별 선종의 밸러스트 편중은 주기적으로 나타나지만 세 선종에서 동시에 50%가 넘는 밸러스트 상태를 기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는 화물 부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센토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은 19% 감소했으며, 석유제품 수출은 11% 줄어들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얀부(Yanbu)항을 통한 서방향 수출을 최근 몇 주간 하루평균 360만 배럴까지 늘렸고, UAE는 푸자이라(Fujairah)항 경유 수출을 지난 두 달간 하루평균 40만 배럴 증가시켰다.

 

그러나 이 우회 전략은 이란의 파상 공격에 지속 가능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프라인과 육상운송을 통한 “우회 수출이 단기 완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충격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석유제품 시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선박 중개업체  BRS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400만 배럴 규모로 운송되던 석유제품이 대체 경로를 찾지 못해 시장이 '아주 타이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동 지역은 전 세계 등유(Kerosene) 수출의 30%를 담당해 왔으며, 이 물량이 사라지면서 해운업계에 곧바로 파장이 미치고 있다.

 

수요 부족으로 밸러스트 운항이 늘면서 대서양 횡단 항로에서 VLCC 운임은 급락세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유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중국 노선 운임은 이란 전쟁 전 대비 약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상승한 벙커 비용을 고려하면 대서양 횡단 항로의 VLCC 수익은 지난 2월 말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유일한 예외는 클린 탱커다. 클린 탱커는 미국 정부의 존스법(Jones Act) 90일 면제 연장 조치에 힘입어 미국 걸프–미 서안 간 노선 운송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BRS는 “현재 탱커 시장의 불확실성은 매우 크며, 이같은 높은 변동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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