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8일 2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한 후 중동 걸프(MEG)에 갇혀 있던 선박 800척 이상이 출항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통항 프로토콜의 핵심 조건이 여전히 불명확해 선주와 용선업체들의 실제 이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선사들은 이동 준비에 들어갔지만 이란이 요구하는 서류 제출, 사전 승인, IRGC(이란 혁명수비대) 호위 등 기존 통제 체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선주는 “이란이 어떤 프로토콜을 강제할지 명확해질 때까지 실제 이동은 어렵다”면서 "현재 통항은 개별적으로 협상되고 있으며, 휴전으로 인해 이 시스템이 변경될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행 체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선박 대리인을 통한 공식 요청서 제출, 선박 소유·관리·보험·무역 이력·용선계약서 등 상세 서류 제출, 필요 시 물리적 검사, 승인 후 IRGC가 제공하는 웨이포인트(Waypoints) 준수, 일부 경우에는 IRGC 고속정 동행이 요구된다.
8일 오전 기준, 각 선사들은 이와 관련해 이란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변경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다.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의 안전 및 보안 책임자인 야콥 라르센(Jakob Larsen)은 “대다수 선주들은 해군 협력 체계와 선박 지침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마련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프로토콜이 확정되기 전에 출항을 시도하면 승무원과 선박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휴전 조건은 불투명하고 통항료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이란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는 오는 10일 이슬라마바드(Islamabad)에서 미국과 회담을 열어 선박 통제 지속이나 제재 해제 등 10개 항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10일 이후에나 통항 프로토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내 해운업계는 한국과 이란 간 '껄끄러운' 관계를 감안하면 걸프에 갇혀 있는 우리 선박들이 빠져나오는 순서가 가장 늦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외교부와 채널을 강화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언제 해협 통과가 가능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