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파워시스템이 그리스 조선·기술기업 원넥스(Onex Shipyards & Technologies)와 미국 조선산업 확장을 목표로 한 3자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은 26일 미국 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됐다.
이 협정은 그리스 조선업 재건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해양행동계획(Maritime Action Plan)’이 제시한 조선·해양 인프라 강화 전략과 맥이 통한다.
원넥스는 이번 협정이 LNG선·FSRU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조 조선소 개발과 핵심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둔다고 밝혔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원넥스가 운영하는 엘레프시스(Elefsis) 및 시로스(Syros) 조선소에 장비 공급업체로 참여하며, LNG·FSRU 선박 건조 분야 기술력을 제공하게 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고효율 압축기·터보 기술 등 LNG·FSRU 설비에 필수적인 장비 공급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넥스는 조선소 운영과 선박 건조 경험을 갖추고 있다.
서명식에 참석한 그리스 외교장관은 이번 협정을 “미국–그리스–한국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리스 선주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 조선소의 성장을 가장 먼저 지원한 국가 중 하나였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넥스 조선소는 미국 자본을 투입해 그리스 조선소의 현대화를 추진해온 기업이다. 그리스 3대 조선소인 시로스 네오리온과 엘레프시스 조선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년 동안 약 1400만 유로(약 240억원)를 투자해 시로스 조선소를 업그레이드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선업 부활 로드맵을 구현하기 위한 '미국과 한국, 그리스'의 삼각 협력 구도가 구체화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쇠락한 조선업 부활을 위해 국가 전략인 '미국 해양 행동 계획(America’s Maritime Action Plan·MAP)'을 발표했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 협력하고 동맹국 조선소가 초기 계약 물량을 자국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동맹국 조선소가 미국 내 조선소에 직접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어 궁극적으로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현지 행정부의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조선업 재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24년 말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50억 달러(약 7조원) 상당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연간 건조 능력을 현재 1~1.5척 수준에서 20척 규모로 확대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미국 해상 드론 소프트웨어 업체 '해벅 AI(HavocAI)'와도 협력해 무인 수상정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