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진을 보인 LNG운반선 발주 시장에서 K-조선이 전 세계 대형 LNG선 수주를 '싹쓸이'했다.
반면 한국과 경쟁하던 중국 조선소들은 연말까지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해 ‘제로(0)’를 깨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계약 완료된 전 세계 14만 ㎥ 이상급 LNG선 신규 발주는 21척으로, 2024년 77척, 2022년 175척에 비해 급감했다.
K-조선은 이 중 21척 전부를 수주한 반면 중국 조선소는 ‘제로(0)’를 면치 못해 과연 중국이 제로의 '굴욕'을 벗어날 수 있을지에 조선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28척, 720만 4000㎥의 대형 LNG선을 수주하며 4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K-조선의 지난해 대형 LNG선 수주실적은 49척, 852만 6000㎥으로 중국과 엇비슷하게 경쟁하는 판세였다.
이에 따라 올해 한중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됐으나 K-조선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그나마 후둥중화(Hudong-Zhonghua)조선소가 나이지리아 NLNG–BGT 프로젝트에서 '3+3척' 계약을 따냈다는 외신 보도가 일부 나왔으나, 이 또한 정식 계약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의 LNG선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고사양 LNG선 분야에서는 한국 조선소의 기술·품질 신뢰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올해 수주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LNG선 발주가 극히 부진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2억 톤 규모의 신규 LNG 생산능력 증가 ▲노후 LNG선 대체 수요 ▲IMO 탄소 규제 강화 ▲미국 LNG 프로젝트 승인 확대 등으로 인해 2026~2030년에 대규모 발주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