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 인상 예고…운임지수 간 큰 편차

  • 등록 2025.11.01 07: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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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장기계약 협상 앞두고 불확실성 증대. 미·중 '무역 휴전' 영향은 제한적

 

글로벌 해운시장이 컨테이너 운임 인상을 앞두고 혼란스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요 운임지수 간 괴리가 커지면서 화주들은 2026년 장기계약 협상을 앞두고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31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상하이-지중해 노선에서 FEU당 전주 대비 12% 상승한 3,9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하이-북유럽 노선의 운임(2,698달러)과 비교해 1,300달러 이상 큰 차이가 나는 수치다.

 

반면 이에 비해 드류리(Drewry)의 세계컨테이너지수(WCI)는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에서 3% 상승한 1,795달러, 상하이-제노바 노선은 5% 상승한 1,955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SCFI와의 차이를 더욱 확연하게 나타냈다.

 

아시아-북유럽 노선의 드류리 WCI 운임은 2024년 초 대비 약 61% 하락한 상태이며, 이는 주요 동서 기간항로에서 가장 낙폭이 큰 것이다.

 

제네타(Xeneta)의 단기 운임지수(XSI) 역시 극동-북유럽 노선에서 1,964달러, 극동-지중해 노선에서 2,326달러로 SCFI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SCFI의 상승폭이 유독 컸던 것에 대해 다음주 선사들이 도입할 예정인 FAK 운임인상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MSC는 극동-북유럽 노선에 대해 FEU당 2,700달러의 새로운 FAK 요금을 발표했는데, 이는 SCFI의 수치와 일치한다.


제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는 “11월 1일의 GRI(일반운임 인상)는 장기계약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운송사들이 스마트한 선복관리 전략을 통해 운임 유지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단기 운임 상승이 반드시 장기 운임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화주들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도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에서 WCI가 6% 상승한 2,438달러, 상하이-뉴욕 구간에서는 4% 상승한 3,56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드류리는 “11월 1일의 GRI 시행으로 단기적인 운임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는 곧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여러 선사가 1,000~3,000달러 수준의 GRI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시장의 근본적인 수요 침체가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발표된 미·중 간 12개월 무역휴전 역시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샌드는 “화주들이 이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관세 인하를 이유로 급격한 수입 증가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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