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LCC 스팟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며 중동-중국 노선의 용선료가 하루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일반적인 손익분기점인 3만 달러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일시적 이상현상인지, 반등의 신호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업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중동-중국 노선의 운임지수인 WS(World Scale)는 전 영업일 대비 30.44포인트 상승한 128.61을 기록했다.
VLSFO(초저유황유)를 사용하는 VLCC의 경우 하루 12만 달러, 스크러버가 장착된 고유황유 사용 VLCC는 하루 용선료가 12만 5000달러에 달한다.
한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나쁘지 않지만, 이번 급등은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중국 CNOOC가 WS90으로 계약한 VLCC가 선적일을 지키지 못해 계약이 무산됐고, 이후 재계약된 VLCC는 WS122.5로 이전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유니펙(Unipec)과 쿠웨이트 KPC도 WS120대의 높은 운임으로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전반의 운임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의 증산과 인도의 대체 수입도 VLCC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OPEC과 자발적 감산국의 점진적인 생산 증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대체 수요는 중동 지역 VLCC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이는 선박 공급을 제한하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대신 중동산 원유로 전환하면서 약 10척 규모의 VLCC가 새롭게 투입됐고, 이는 '그림자 함대'의 감소와 함께 일반 시장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