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유조선, 수에즈 운하 좌초…북상 20척 발 묶여

  • 등록 2025.10.29 07: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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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함대' 부각. 2021년 ‘에버 기븐(Ever Given)’호 좌초 사건과 유사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제재대상 유조선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하며 북상 항로가 일시적으로 차단됐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15만 600dwt급 아프라막스 유조선 ‘코만더(Komander)’호가 현지 시간 28일 오후 12시 30분경 엔진 고장을 일으켜 남쪽으로 항해 중 좌초됐다고 발표했다.

 

사고 직후 북쪽으로 향하던 선박 20척이 수에즈 운하 내에서 정지했다. 반면 남쪽으로 향하던 19척의 선박은 코만더호가 선대의 마지막 선박이었던 덕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사고가 나자 수에즈운하관리청은 곧바로 예인선 5척을 파견, 예인 작업을 시작해 30분 만에 배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 이어 코만더호를 남쪽 호수 방향으로 견인하기 시작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이와 함께 남북향 모두 운항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코만더호는 러시아 무르만스크항에서 화물을 선적한 뒤 중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G7 가격 상한선을 초과한 원유를 운반한 혐의로 미국, 영국, 스위스,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선박이다.

 

이 선박은 홍콩의 요수스 마린(Yosus Marine)이 소유 및 운영 중이며, 과거 파나마, 코모로,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을 거쳐 현재는 가이아나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2021년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의 좌초로 인해 수에즈 운하가 6일간 봉쇄되며 글로벌 무역에 큰 혼란을 초래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홍해 교란으로 인해 많은 선사들이 아프리카 우회 항로를 선택하고 있어 파장이 작은데다 곧바로 좌초 선박을 띄우는 데 성공, 일시적인 사고로 마무리됐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현재까지 환경피해나 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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