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EU 회원국 간의 단결이 깨진 사안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3)에서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EU의 공식입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유보권을 행사한 데 따른 조치다.
EU는 내년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을 앞두고 IMO의 탈탄소화 프레임워크 채택을 위한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이었으나, 그리스의 반대입장 표명으로 협상에 차질이 발생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육상에서 석탄과 석유를 계속 사용하는 상황에서 해운 탈탄소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EU의 환경 정책방향과 충돌하며, 브뤼셀 내에서는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행동이 EU 통합 원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해당 사안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번 사태는 국제 해운 규제와 기후 대응을 둘러싼 EU 회원국 간 입장 차이를 드러낸 사례로, 향후 EU의 대외 협상 전략과 내부 결속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