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원자력추진 컨테이너선 설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원자력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원칙 설계 승인을 획득한 HD한국조선해양은 북미 항로에서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시도하는 설계는 연료탱크나 깔때기가 필요없는 전방 수용 트윈 스케그 구조를 채택해 기존 선박 대비 약 5%의 추가 화물적재가 가능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식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선박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며, 원자로는 기관실 수준의 공간에 탑재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벙커연료 없이 21노트 속도로 운항할 경우, 아시아-북미 간 태평양 횡단 왕복 운항기간이 기존 60일에서 40일로 단축될 수 있어 연간 최대 5회 추가 항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의 원자로개발업체 테라파워(TerraPower)와 협력해 부하 추종 기술을 개선하고 있으며, 초임계 CO₂ 사이클을 활용해 항만에서의 운항시 전력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의 장광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MR 기반 컨테이너선은 안전성과 추진시스템 발전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라며, “충돌, 좌초, 침몰 상황에서도 원자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차폐 및 격납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ABS)으로부터도 원칙 설계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해 민간 원자력추진선에 대한 규정 마련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 해양원자력 실증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며, 부유식 SMR을 활용한 육상 전력 공급 및 수소·암모니아 생산도 검토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전환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국제 규제와 기술 상용화 여부에 따라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