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계가 향후 10년 내 조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조선협회(SAJ)는 22일 자민당(LDP)과의 협의를 앞두고 3,500억 엔(약 23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마바리조선소(Imabari Shipbuilding) 등 일본 국내의 17개 조선소가 참여한다.
투자금은 노후화된 야적장 현대화, 자동화 기술 강화, 전국 주요 현장의 생산능력 확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3500억 엔은 일본 정부가 준비 중인 1조 엔(약 66억 달러) 규모의 국가 주도 해양산업활성화기금의 일부로, 경제 안보 및 에너지 탄력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유키토 히가키 SAJ 회장 겸 이마바리조선소 사장은 “한국과 중국이 상선 신조 및 LNG운반선 분야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일본 조선소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디지털 업그레이드와 새로 건설되는 시설이 없이는 일본은 조선 분야에서의 입지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1990년대까지 세계 조선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업계를 선도했지만, 최근에는 중국과 한국의 가격경쟁력 및 국가보조금에 밀려 현재 시장 점유율이 약 10%로 급락한 상태다.
덴마크 선박금융기관은 일본 조선소가 충분한 신규 수주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평균 가동률이 2027년까지 20%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