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대형 화재 관련 보험 청구가 잇따르면서, 세계 주요 상호보험조합(P&I 클럽)들이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잘못 신고된 위험 화물로 인한 선박 화재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보험사들이 손실 방지를 위한 조치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2개 주요 P&I 클럽은 최근 회원사에 발송한 회람을 통해, 화물 계약서상 위험 화물을 정확히 신고하지 않은 화주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없는 경우, 선주가 보험금 지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화물 오신고로 인한 사고 발생 시, 선주의 보상 청구가 거절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치는 2012년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MSC 플라미니아(MSC Flaminia)호; 화재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위험 화물 관리 문제에 대한 업계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당시 6,732TEU급 MSC 플라미니아호는 화염에 휩싸이며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최근에는 대형 정기선사들의 지원을 받는 인공지능(AI) 기반 화물단속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위험 화물 식별 및 관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조치와 함께 보험 규정 강화가 병행되면서 향후 화물 적재 및 신고 절차에 대한 선사와 화주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P&I 클럽의 이번 규정 개정은 단순한 보험 조건 변경을 넘어, 해운업계 전반의 안전 문화 강화와도 연결된다”며, “화물 오신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