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첫 건조된 크루즈 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공식 취항한 지 나흘 만에 기계적 결함이 생겨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팬스타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45분께 승객 약 200명을 태우고 일본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미라클호가 운항 중에 기계적 결함이 발견돼 엔진 2개 중 1개만 작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라클호는 속도를 줄인 채 운항 중이다.
이 선박은 17일 오후 1시15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6시께 지연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팬스타그룹은 미라클호가 부산에 도착하는 대로 긴급 점검을 거쳐 운항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새 선박인 미라클호의 각종 기기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조선소 관계자 등 승선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배관에 금(Crack)이 발견됐고, 확인한 결과 두 번째 주기관의 비상라인 윤활유 배관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운전까지 마친 배에 결함이 발생한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유럽이나 중국에 비해 국내의 크루즈선 건조 능력은 떨어진다"며 "그나마 '빅3'가 아닌 중소조선소가 이를 건조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 건조된 크루즈 페리인 미라클호는 총톤수 2만2000t에 길이 171m, 폭 25.4m이며, 102개 객실에 승객 최대 35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배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엑스포 개막에 맞춰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