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고, 해양학 연구 및 교육을 위한 해양보조금프로그램을 종료하며, 기후와 날씨, 해양연구소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려 하고 있다.
이는 해양대기 데이터를 NOAA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NOAA의 해양기상 자료 수집을 위해 해양수산부 간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원을 거의 매년 NOAA에 파견해왔다.
NOAA 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은 NOAA 예산에서 17억 달러를 삭감한다.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부서는 해양·대기연구국(OAR)으로 3억 1,500만 달러 삭감되는데, OAR의 일선 부서들이 거의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NOAA의 한 전직 간부는 "기관 해체의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하나하나가 아주 파괴적이며, 모두를 합치면 훨씬 더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행정부는 이미 수백 명의 NOAA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오세아나(Oceana)와 같은 환경단체들은 트럼프행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면서 이 조치가 시행될 경우 각 지역은 극한기후에 취약하게 되며, 해양생물은 생존을 위협받고, 상업어업에도 피해가 미친다고 지적했다.
OMB의 제안에 따르면 NOAA의 멸종위기에 처한 종과 해양포유류를 보호하는 국립해양어업청(NMFS)의 주요 업무는 내무부 산하의 미 어류·야생동물청으로 이관되며, NMFS는 상업어업에 중요한 프로그램인 종 복구 보조금, 관할구역간 어업 보조금, 서식지 보전 및 복원에 대한 보조금 등을 상실하게 된다.

2030년대 발사 예정인 NOAA의 차세대 기상위성을 위한 예산도 대폭 삭감된다. OMB는 이 기상위성에서 바다색깔, 대기 온도, 오염 수준, 수분 함량을 추적하는 개별 센서를 폐기할 것을 제안했다.
OMB의 이같은 예산 삭감안은 최근 트럼프행정부가 NOAA의 NMFS에 대해 사무실 임대계약을 대폭 해지할 것으로 지시한 명령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임대계약 해지는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괌, 매사추세츠, 뉴저지, 루이지애나, 오리건, 워싱턴 등지의 지역 NMFS 항만사무소를 대상으로 하며, 이들 중 다수는 2025 회계연도부터 적용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