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4개 조선소를 "아주 위험한 시설"로 분류했다.
CSIS는 "함대 전쟁 : 중국의 이중적인 조선에 맞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의도적으로 모호한 이중용도의 조선네트워크로 인해 외국 기업은 신조선 발주, 기술 이전 및 기타 상업활동이 궁극적으로 중국의 해군전력 강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SIS가 특히 위험하다고 지목한 곳은 중국조선공사(CSSC) 산하의 장난(Jiangnan)조선소, 후동중화(Hudong-Zhonghua)조선소, 다롄(Dalian)조선소, 광저우(Guangzhou)국제조선소 등 4곳이다.
CSIS는 이들 조선소가 외부에는 상선 건조 부문만 잘 조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4개 조선소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톤수 1900만 톤의 상선을 건조했는데, 이는 세계 2위 조선국가인 한국의 연간 총 건조량과 거의 맞먹는다. 또 CSSC그룹이 2024년 한해 동안 건조한 상선(총톤수 기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조선 산업 전체의 총 건조량을 넘어섰다.
이들 조선소는 상선만 건조한 것이 아니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영국 해군 전체와 맞먹는 규모의 군함을 건조했다.
이들 4개 조선소는 이 기간 동안 39척 이상의 함정을 건조했으며, 이들의 총 배수량은 55만 톤에 달한다. 이는 영국 해군의 전체 전력인 19척의 수상함과 10척의 잠수함을 합친 총 배수량 44만 톤을 훌쩍 능가하는 것이다.
다롄조선소는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한 바랴그 항공모함을 개조해 랴오닝함(CV 16)으로 재명명한 곳이며, 자매함인 산둥함(CV 17)도 다롄조선소에 건조됐다. 또 중국 해군의 첫 평형갑판 항공모함인 푸젠함(CV 18)은 장난조선소에서 건조됐다.
CSIS는 "중국의 조선산업 영향력이 상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세계 톱 수준의 해군을 건설하는 핵심세력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