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북항재개발지역에 '해운역사기념관'이 설립된다.
한국해운조합(KSA)은 북항재개발지역내에 조성될 해양기관 클러스터에 부산사옥을 신축할 계획이며, 사옥내에 해운역사기념관을 설립키로 하고 최근 자료수집에 착수했다.
해운역사기념관에는 대한민국 해운 역사와 해운조합 75년 역사를 생생하게 나타내줄 각종 사료와 모형 등이 전시되게 된다.
국내에 해양박물관과 해양생물자원관 등은 이미 여럿 설립돼 운영되고 있으나, 해운만을 별도로 전시하는 기관은 없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내에 있는 해운운항실 등이 그나마 해운전시관과 비슷하긴 하나 박물관 내에 있는 하나의 별도 공간에 불과하다.
해운조합 관계자는 이와 관련, "75년이 넘는 한국의 근대해운을 드러낼 전용 공간으로는 국내 최초가 될 것"이라며 "입지를 놓고 여러 지역이 후보에 올랐으나 해운과 항만산업의 의미가 남다른 부산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해운역사기념관은 부산항의 위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흔히 비교의 대상이 되는 일본 요코하마항의 경우 별도 건물을 갖춘 'NYK해운박물관'이 건립돼 다양한 사진과 선박모형, 편지 등 사료들을 잔뜩 전시하고 있다.

여기다 닛폰마루항만박물관, 계류돼 있는 1930년 건조 1만 2,000톤급 여객선 히카와마루 등이 있지만 부산항에는 영도의 국립해양박물관을 제외하면 볼거리를 찾기 힘들다.
국립해양박물관의 중심도 뭐니해도 해양이다. 대형 수조관이 관람객의 시선을 우선 잡아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지난해 12월부터 2층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항해와 시계' 기획전시를 하고 있지만 일회성인데다 영국 그리니치 국립해양박물관이 보유한 해상시계 H-1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한국해운이나 부산항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운역사박물관이 마찬가지로 북항재개발지역에 건립이 추진되는 '선원역사기념관' 및 '마도로스 거리'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