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훈<사진>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이 HMM의 SK해운 인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구 회장은 21일 SNS를 통해 "한앤코가 SK해운 매각 우선협상자로 HMM을 선정했다고 한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HMM이 SK해운을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SK해운의 탱커, LPG, LNG사업부의 통매각시 매각추정가는 약 4조 원이고 LNG 사업부를 제외한 탱커와 LPG 사업부만 매각한다면 2조 정도라고 안다고 전제했다.
이어 SK해운의 부채가 약 5조 8073억 원(2023년 말 기준) 정도로 부채비율이 운수창고업종 평균 부채비율 114.6%의 4배 이상인 475.4%라고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따라서 통매각시 4조 원 플러스 부채 6조 원하면 약 10조 원을 부담한다는 딜이 되는 것이고, 설령 LNG 사업부를 제외할 경우에도 2조 원 플러스 부채를 더하면 약 5조 원에 인수한다는 꼴이 된다"며 "이는 작년 2월 HMM 인수가 결렬된 하림그룹의 인수 예정가격인 6조 4,000억을 비교해 보면 터무니없는 매각 희망가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현대상선 시절 LNG 전용사업부(현 현대LNG해운)를 매각할 당시에 15년간 겸업금지 조항이 있었기 때문에 규정상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사업 리스크도 문제 삼았다.
구 회장은 "작년에 HMM에서 밝힌 2030년 중장기 성장전략과 관련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로 참여하려는 게 벌크선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부분을 실행하려는 듯한 것 같다"며 "결국 컨테이너선이든 벌크선이든 해운 시황의 향방에 따라서 HMM의 사업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격언처럼 해운업에 몰빵하려는 HMM의 성장전략은 분명히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더더욱 불확실성한 세계 경제의 향방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HMM은 해운사업 위주의 집중이 아닌 적어도 육해공 물류 사업의 다각화를 통하여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결론적으로 한앤코가 1조 5000억원을 투자해서 인수한 SK해운을 매각차액을 남기고 엑시트 하려는 의도에 대해 이 시점에 HMM이 굳이 적지않은 인수자금과 거액의 부채를 떠안으면서 인수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