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美함정 신조시장 파이는 30년간 1934억 달러"

  • 등록 2025.02.20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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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조정

 

 

미국 해군함정 신조시장에서 한국 조선이 30년 간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약 1934억 달러라는 추산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애널리스트는 DCF를 활용해 케이스별 한국 군함 사업자 2곳의 미국시장 진출가치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함정 신조시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향후 30년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Serviceable Obtainable Market, 이하 SOM)은 1934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접근가능한 총 시장규모(Total Addressable Market, 이하 TAM) 대비 16.1%에 해당하는 것이다.

 

추친 체계와 건조 캐파 문제 때문에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하기 어려운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제외하면 TAM의 53.9%가 없어지며 남은 함종 안에서도 소형 수상함과 지원함 위주로 수주 기회가 열려 있다.

 

미국 해군이 함정 건조시장을 우방국에 개방한 것은 소형 수상함을 속도감있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FFG-62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 2020년 4월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 미국 해군은 아직 초도함도 확보하지 못했다.

 

건조 이력상 한국 양사의 수상함 캐파가 1만톤급 이지스 구축함까지 수용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7000톤급 호위함 시장 위주로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시장 진출에 따른 양사의 기업가치 증대 효과는 한화오션 4.7조원, HD현대중공업 4.3조원으로 추산된다. 양사의 미국시장 진출가치는 현금흐름할인 모형(Discounted Cash Flow, 이하 DCF) 방식으로 산출했다.

 

SOM(30년 간 1934억달러) 기준 양사 점유율 30%를 Base case로 설정하고 30년 간 미국시장에 진출해서 발생할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이하 FCF)를 계산했다.

 

2054년까지 30년간 미국 군함 신조를 통해 한화오션은 약 5.1조원, HD현대중공업은 약 5.6조원의 FCF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FCF 추정치를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으로 할인해 NPV를 구했고 2054년 FCF 추정치에 영구성장률 1.1%를 적용해 영속가치를 구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설명하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유는 밸류에이션이다.

 

한화오션 시가총액은 순수 조선해양 사업자인 삼성중공업에 비해 12.7조원(2025년 2월 17일 종가 기준) 높은데, 미국 함정 건조 시장에 대해 시장이 양 군함 사업자에 반영하고 있는 기대치라 판단된다. 실적 추정치 상향없이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할증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주가 추가상승 가능성을 감안해도 조정에 대한 불안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함정 신조를 위한 TAM은 1조 2033억달러이다.

 

이는 CBO에서 추산한 것으로, 미국 해군이 30년 간(2025~2054년) 함정 364척을 건조하기 위해 필요한 총 예산이다. 연평균 401억달러를 지출하게 되는데, 2025년 연간 미국 해군 총예산(2576억달러) 대비 15.6%이자 구매조달 예산(771억달러) 대비 52.0% 규모다.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양원을 통과해 대통령이 재가할 경우 한국 조선사들이 실제 접근하게 되는 시장의 규모다.

 

함종별 함대 보유 계획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두가지다.

 

첫째, 소형 수상함 확보 계획이다. 2024년 기준 30년 구매 계획(340척) 대비 2025년 계획 수량은 24척 증가했다. 함종별 목표 수량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상함 전단의 소형화다. 미국 해군은 2025년 수립 계획에서 대형 수상함 확보 수량을 13척 줄인 대신 FFG-62(Constellation) 호위함 수량을 23척 늘렸다.

 

둘째, 현실성과 속도전이다. 미국 해군 최정예이자 비대칭 전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잠수함과 구축함에서의 변화다. 미국 해군은 차세대 공격 잠수함 보유 목표를 기존대비 21척 줄인 대신 기존 주력 전력인 버지니아급 사양의 잠수함 목표를 24척 늘렸고, 차세대 구축함(Zumwalt급으로 추정) 보유 목표 또한 18척 줄였다. 건조비용과 건조 기간면에서 초도함 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인지하고 현실을 직시해서 내린 결정이라 판단된다.

 

SAM은 5550억달러로 추정된다. TAM 대비 46.1% 규모다. SAM을 TAM의 과반 이하로 추정하는 이유는 항공모함과 잠수함에 한국 조선사들이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CBO 추산, 30년 합산 항공모함 건조비용은 1371억달러, 잠수함 건조비용은 5112억달러다. TAM의 53.9%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지만, 이를 한국 조선사들의 시장이라 보기 어렵다.

 

항공모함과 잠수함의 추진체계 문제인데, 구매 예정인 Gerald Ford급 항공모함과 탄도 미사일 잠수함, 공격 잠수함 모두 원자력 추진방식의 함정들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야드에는 배수량 10만톤급 수상함과 1만톤급 내외의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시설이 없고 건조 이력 또한 재래식 추진체계 위주다. 수주 기회가 회박하지만 만약 기회가 생겨도 최대한 지양해야 하는 함종 중 하나다.

 

SOM은 1934억달러로 추정된다. TAM 대비 16.1% 규모다. 소형 수륙양용 전투함과 지원함을 포함한 수치이며 특히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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