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선사 크롤리(Crowley)가 선령 31년의 증기터빈식 LNG운반선을 매입한 것이 새삼 업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13만 405cbm급 규모의 '인탄(Intan)호'(1994년 건조)가 지난해 12월에 라이베리아선적에서 미국 기국으로 변경됐다.
선주는 크롤리(Crowley LNG Tanker Owner)로 등록됐으며, 선박관리업체는 노던 마린 매니지먼트(Northern Marine Management)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선박의 이름은 인탄호에서 최근 '아메리칸 에너지(American Energy)호'로 변경됐고, 미국에서 생산된 LNG를 푸에르토리코로 운송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크롤리가 노후된 LNG선을 매입한 이유도 미국산 LNG를 운송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미국 내 해상화물 운송은 미국 시민이 소유하고 미국 국기를 게양하며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으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아메리칸 에너지호는 1994년 프랑스 아틀랑티크(Chantiers de l'Atlantique)조선소에서 건조됐다.
크롤리는 존스법의 예외조항에 따라 1996년 이전 외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경우 미국 내 항구에서 푸에르토리코로 LNG나 LPG를 운송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분으로는 현대식 LNG운반선을 매입하고 싶지만 법 때문에 '똥배'를 매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