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조선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으며 생존을 위해 러시아의 양대 조선소인 USC와 즈베즈다(Zvezda)조선소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즈베즈다조선소 대주주인 로스네프크(Rosneft)와 USC를 관리감독하는 국영은행 VTB는 지난주 합병 협상을 시작했다.
로스네프트와 VTB는 이와 관련, 성명을 내 "USC에 즈베즈다조선소를 합병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두 조선소의 자산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이니셔티브는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 보도에 의하면 합병작업은 로스네프트의 대표인 이고르 세친(Igor Sechin)이 주도하고 있다.
세친은 지난달 말 푸틴에 올린 보고서에서 즈베즈다조선소 매각대금은 자사가 관리하는 북극의 톰토르(Tomtor) 광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톰토르광산은 야쿠티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니오븀 등 희토류 매장지다.
합병 협상은 즈베즈다조선소가 쇄빙LNG선 건조에 실패한 시점에 나왔다. 즈베즈다조선소는 지난주 당초 올 연말까지 진수할 예정이던 쇄빙등급 'Arc7'의 LNG운반선 2척을 다시한번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즈베즈다조선소의 진수 실패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가 LNG 저장탱크용 멤브레인화물창이나 선박의 방위각 구동장치 등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해군의 재래식 전함 및 원자력추진 군함을 건조해온 USC도 서방의 제재로 군함 건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재래식 쇄빙선 4척의 건조를 인도의 2개 조선소에 넘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