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성 파업을 해오던 캐나다 항만노조가 이번에는 본격적인 파업을 예고했다.
DP World Canada가 운영하는 센텀(Centerm)컨테이너터미널 등에서 근무하는 700명 이상의 항만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ILWU의 로컬 514 지부(ILWU Local 514)는 현지시간 11월 4일 오전 8시부로 72시간 한시적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사용자단체인 BCMEA(BC Maritime Employers Association)에 서면 통보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4월 1일 만료된 계약 갱신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2022년 11월부터 시작된 협상이 해를 두 번이나 넘기면서 최근까지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ILWU 로컬 214 지부는 지난 7월 72시간 파업 개시에 대한 투표를 진행, 90%가 넘는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하기도 했으나 캐나다 노사관계위원회(Canada Industrial Relations Board, CIRB)가 파업 통지 철회 지시 명령을 내림에 따라 다행히 파업은 촉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금 투표를 실시해 96%에 이르는 조합원들의 찬성을 등에 업고 또 다시 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만큼 파업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파업이 관철될 경우 캐나다 서부 해안의 주요 컨테이너 관문항인 벤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BCMEA는 지난 7월 CIRB에 중재를 요청해 파업 통지 철회 지시를 이끌어낸 것과 같은 대응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양측은 자동화장치 도입 및 임금 인상, 비노조원 근로자 고용 여부, 퇴직 수당 및 복리후생 등에서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ILWU 회원들은 BCMEA와 노동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을 벌여 캐나다 서안 항구가 13일간 마비된 바 있다. 당시 파업은 캐나다연방정부가 개입한 후 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