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중량물운반선 '위저우치항(Yu Zhou Qi Hang)호'가 태풍에 무거운 크레인을 실은 채로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배는 앞서 2주 전에는 대만 키룽항에서 부두 크레인을 붕괴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1만 2,135 dwt급 위저우치항호는 29일 오전 키룽항에서 갠트리크레인 3기를 실은 채 출항해 중국 푸젠성 장저우로 향했으나 3시간 후 타이완 북부에서 약 4.5km 떨어진 해상에서 태풍 콩레이(Kong-rey)에 휘말려 동력을 상실하고 닻을 내렸다.
선장은 태풍이 심해지자 그날 오후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내렸고, 대만 해안경비대가 승무원 17명을 모두 구출했다. 선박은 점차 근처 해안으로 표류했으며, 예인선이 현장에 급파됐으나 거친 바다로 인해 회항했다.
앞서 위저우치항호는 세계 최대 크레인 제조업체인 중국의 ZPMC에서 제조한 크레인을 하역하기 위해 도킹하면서 선박의 새 크레인이 키룽항의 기존 크레인 위로 넘어져 기존 크레인과 상당수 컨테이너가 파괴됐다.
이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약 930만 달러로 추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연속으로 사고를 당했지만 이 배의 불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선박에서 연료유를 펌핑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만 당국에 의하면 위저우치항호에는 247톤의 중유와 37톤의 경유, 그리고 6,280리터의 윤활유가 실려 있다.
신베이시 당국은 이 배의 선주가 오염 방지를 위한 비상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94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