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년간 '수주 가뭄'에 고전하던 크루즈 신조 시장이 올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글로벌 크루즈선 발주가 25척을 기록했으며, '3대장'인 카니발(Carnival Corporation)과 로얄 캐러비안(Royal Caribbean Group), 노르웨이 크루즈라인(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이 차례로 대형 럭셔리 크루즈선 발주시장에 복귀했다.
신조선 발주가 쌓이면서 인도 기일은 2036년까지 연장됐다.
크루즈선 수주는 유럽 조선소가 압도적이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15척으로 수주건수가 가장 많았고, 독일 마이어베르프트(Meyer Werft)조선소가 7척을 수주했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 하롱조선이 유일하게 소형 크루즈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카니발은 올 2월 마이어베르프트조선소에 18만 톤급 LNG 이중연료츠추진 럭셔리 크루즈선을 발주하며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신조선 시장에 복귀했다.
이어 로얄 캐러비안도 같은달 프랑스의 대서양조선소에 22만 7,000톤급 오아시스 시리즈 럭셔리 크루즈선을 발주했다.
또 글로벌 3위 크루즈선사인 노르웨이 크루즈라인은 지난 4월 핀칸티에리조선소와 총 8척의 차세대 크루즈선 신조계약을 체결했다.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들어 발주된 크루즈선의 총 톤수는 264만 톤에 달한다. 이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의 크루즈선 신조발주량(123만 톤)보다도 배 이상 많은 것이다.
크루즈선 승객도 크게 늘었다.
국제크루즈선협회(CLIA)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선 승객은 3,170만 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보다 7% 많았다.
CLIA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크루즈 승객의 연평균 성장률이 5.4%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크루즈선 승객이 2027년까지 3,900만 명, 2030년에는 4,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