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과정 부실, '졸속 매각' 우려"

  • 등록 2023.12.14 15: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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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부산본부 성명서, "사모펀드에 팔리면 HMM 부실화"

 

국내 최대 원양 국적선사인 HMM의 매각작업이 늦어지는 가운데 한국노총 부산본부도 HMM의 매각 과정에 우려를 표하고 HMM의 유보금이 제대로 쓰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번 매각과정의 공정성과 적정성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성명에서 “인수희망 기업 중 하나인 하림그룹의 모든 요구 사안이 HMM이 보유한 막대한 유보금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파산한 한진해운의 전처를 밟을까 우려된다”며 “사실상 졸속 및 부실한 매각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본부는 또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매각대금에 대한 이자는 주식 배당금으로 갚고 이후에는 HMM의 유보금을 통한 자사주 매입 같은 방법을 동원해 사모펀드가 주식을 팔고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며 HMM의 부실화를 걱정했다.

이어 노동자의 지위가 불안정해지고 국내 유일 원양선사로서의 특수성이 사라질 것을 걱정하며 HMM 매각작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굴지의 기업이 사모펀드에 팔리면 가장 피해받고 학대받는 건 바로 기업을 위해 피땀 흘려온 노동자들이었다. HMM 또한 마찬가지다. 긴 암흑기를 지나 채권단 관리 체제 5년만인 지난 2021년이 되어서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사실상 HMM은 국민이 만들어낸 국민의 기업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10조 원이 넘는 유보금이 한 기업이나 사모펀드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유보금은 침체기에 돌입한 HMM을 비롯한 해운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용하는 한편, 부산항에서 번 돈이 부산시민과 지역 발전에 사용될 수 있도록 HMM 본사 또한 부산으로 이전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HMM 매각 관련 지난달 23일 본입찰이 이뤄져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참여했으며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은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진통을 겪고 있다.

 

해양통신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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